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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로 이석채 전 KT회장, 첫 공판준비기일서 모든 혐의 부인
회삿돈 27억여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103억원 규모의 피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로 기소된 이석채(69) 전 KT 회장이 30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재판장 김용관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전 회장의 변호인은 "적법 절차를 거쳐 경영상 판단에 투자를 했고 사적인 이득을 취하려거나 배임이나 횡령할 의도는 없었다"며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를 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전통적 통신사업이 위기를 맞자 새로운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벤처회사에 투자한 것"이라며 "회계평가법인을 통해 적정한 주식 가치를 평가해 사들였을 뿐 주식 가액을 부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임직원에게 지급되는 역할급이 비자금으로 조성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 없고 직원들의 경조사비 등 회사를 위해 사용한 일만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회계평가법인에 넘긴 기초 자료 자체가 부풀려져 있어 주식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비자금을 조성해 이 전 회장이 매월 400만원씩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임직원의 진술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콘텐츠 사업회사 ㈜OIC랭귀지비주얼(현 ㈜KT OIC) 등 3개 업체의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103억5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 4월 불구속 기소됐다. 또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사 임원들에게 역할급(CRA·CEO Recognition Award) 명목으로 27억 5000만원을 지급한 뒤 이 중 11억 7000만원을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해 경조사비 등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4일 오전 10시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홍세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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