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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청사 주차난 심각...인근 도로까지 정체
변호사 A씨는 지난달 법정에서 1시간 가량을 허비해야 했다. 법원 근처에 다 왔다던 상대방 변호사가 1시간이 넘도록 법정에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을버스를 이용해 법원에 출석한 A변호사와 달리 상대방 변호사는 승용차를 몰고 왔다가 청사에 주차할 공간이 없어 한참 동안 법원 주변을 배회해야 했다.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의 주차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인근 도로의 교통정체까지 유발하고 있다.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전 10시 이후 법원종합청사 정문 앞 법원로는 청사를 출입하려는 차량들로 몸살을 앓는다. 주차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100m 가까이 줄지어 서 있어 서초대로에서 법원으로 진입하기조차 어렵다. 이 때문에 변호사들이 재판에 지각하는 것은 물론 애꿎은 인근 주민들과 서초대로를 이용하는 시민들까지 불편을 겪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차난은 서울법원종합청사를 이용하려는 민원인과 변호인 수에 비해 청사의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특정 시간대에 차량이 몰리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법원종합청사에는 800여대의 차량을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반면 서울고법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동안 청사를 방문하는 민원인과 변호인은 1만 명이 훨씬 넘고 있으며 차량도 하루 평균 1,900대가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주차공간을 늘릴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 더 이상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관계자는 “지금이 최대한 주차공간을 확보한 상태”라며 “서초구의 높은 지가를 감안했을 때 추가로 부지를 마련해 주차공간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법원과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민원인과 변호사들을 상대로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홍보할 계획이다. 김현호 서울변회 대변인은 “서초동 이외의 지역에서 오는 변호사들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불가피하게 자신의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서울변회 지하주차장과 서울변회 교육문화관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홍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법원도 차량 5부제를 철저히 실시하는 등 주차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임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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